지적장애(intellectual disability)는 지적기능(intellectual skill)과 적응행동(adaptive behavior)이 심각히 손상되어 있는 발달장애로 지적기능과 적응 행동의 결함 때문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수행하기가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Wilms hurst, 2012).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지능검사에서 지능지수가 70이하이고, 두 가지 이상의 적응 행동에 결함이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18세 이전에 나타날 때, 지적장애라고 일컫는다(Hodapp et al , 2011).
지적기능은 어떤 것을 안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학습과 추론, 문제해결과 같은 지적인 능력을 말한다. 지적기능에 의해 개인은 주위환경을 나름의 방식으로 개념화해서 반응하게 된다.
적응행동은 개인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능력으로, 의사소통 능력이나 자조기술, 사회적 기술 등이 적응행동에 포함된다. 적응행동에 의해 개인은 학교나 직장, 지역사회 등에서 타인과의 충돌을 최소화하면서 독립적이고 성공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적응행동은 연령에 따른 사회적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발달단계에 따라 달라진다. 영유아기의 적응 행동은 감각운동 능력과 의사소통능력, 자조기술 등이며, 아동기와 청소년기에는 학습능력과 사회적기술, 성인기에는 직장생활과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 등이다.
지적장애는 정도에 따라 가벼운(mild), 중간(moderate), 심한(severe), 매우 심한(profound)유형으로 구분된다.
1) 가벼운(mild) 지적장애
가벼운 정도의 지적장애는 IQ 55부터 70까지이다.
가벼운 지적장애는 가장 많은 범위에 속하며 정상적인 아동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전체 지적장애의 89%를 차지하고, 언어습득이 더디기는 하지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감각운동 능력의 결함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단, 일상생활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 상황에 부딪힐 때 해결하는 속도가 느려 많은 도움이 필요한 정도이다. 가벼운 지적장에는 유아기 이후 읽기나 쓰기, 시간과 용돈 관리 등에서 발달과정에 따른 연령에 기대되는 행동을 하지 못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한다.
2) 중간(moderate) 지적장애
중간 지적장애는 IQ 40부터 54까지로, 전체의 6%를 차지한다.
중간정도의 지적장애는 학령기 전에 지적 발달장애로 진단 되는 경우가 많다. 지적기능 뿐만 아니라 적응 행동이 또래에 비해 현저히 뒤처지기 때문에 영유아기 동안에도 드러난다. 이 범위에 속한 영유아는 다운증후군이나 X염색체 결함증후군과 같은 원인이 나타난다.
3) 심한(severe) 지적장애
심한 정도의 지적장애는 IQ 25부터 39까지로, 전체의 4%를 차지한다.
언어습득이 매우 어렵거나 전혀 습득하지 못하는 등 언어발달의 지연이 매우 두드러진다. 심각한 감각운동 능력의 결함도 나타나기 때문에 생후 1년 이내에 지적장애가 명백해진다. 대부분 한 가지 이상의 기질적 원인을 갖고 있다. 신체 또는 보행에 문제가 있으며, 호흡기나 심장 등에도 문제가 있다.
4) 매우 심한(profound) 지적장애
매우 심한 정도의 지적장애는 IQ 25미만으로, 전체의 1%를 차지한다.
매우 심한 지적장애는 언어적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하고, 자기관리나 안전을 위해 스스로 할 수 있는 행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타인의 지속적인 보호와 지도가 요구된다(김승희, 2017). 이 단계는 초보적인 의사소통 기술만 가르칠 수 있는 정도로 평생보살피고 도와 주어야 한다.
지적장애는 앉고 기고 걷는 등 운동발달 뿐만 아니라 언어발달이 또래에 비해 느린 것이 특정이다. 또한 기억력과 주의력, 문제해결 능력 등이 부족하다. 사회규범을 배우는 것이 힘들며, 자조기술과 같은 적응행동의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적장애의 원인은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유전적 요인으로 염색체 이상에 의한 다운증후군(Down syndrome), 클라인펠터증후군(Klinefelter syndrome), 취약 X 증후군(fragile X syndrome) 등이 있다. 다운증후군은 지적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유전질환으로 둥글고 납작한 얼굴에 코가 낮고 양미간이 넓으며 눈꼬리가 올라가는 등 특징적인 안면개형이 나타난다. 만2세가 지나서 걷기 시작하며, 말도 늦고, 평균 IQ가 50으로 가벼운 정도부터 중간 정도의 지적장애를 보인다. 흔하게 지적장애를 일으키는 유전 질환으로 특히 남아의 지적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취약 X 증후군을 가진 영유아는 대개 가벼운 정도부터 심한 정도의 지적장애를 보이며, 남아의 평균IQ는 40으로 대부분 지적장애를 보이지만 여아는 학습장애를 가진 정도로만 나타난다.
환경적 요인에는 임신 중 음주에 의한 태아 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 분만시 저산소증 등의 문제로 인한 뇌손상, 뇌염이나 뇌수막염과 같은 질환, 납이나 수은 중독, 영양실조 등이 포함된다(Kearney, 2007). 태아알코올 증후군은 임신 중 만성적으로 알코올을 섭취함으로써 태아의 신체적 기형이나 안면기형, 지적장애 등을 발생시키는 증후군이다. 저산소증은 호흡기능에 이상이 생겨 숨쉬기가 곤란한 상태로, 분만시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음으로써 나타난다. 저산소증은 중추신경계의 변화를 일으켜 판단력이나 운동능력 등의 결함을 초래한다.
이외에도 양육자로부터 적절한 교육적 자극을 받지 못하는 것, 부모의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로 인해 불우한 환경에 놓이는 것, 오랫동안 아동 학대를 당하는 것 등이 지적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심한 지적장애의 대부분은 그 원인이 쉽게 파악되는 반면, 가벼운 지적장애는 뚜렷한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여 지적장애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적장애의 원인을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가정환경과 사회적 요구, 개인적 능력 등에 따라 지적장애의 증상이 각각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지적장애의 원인을 한 마디로 말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므로 여러 가지 요인이 어떻게 작용하여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면밀히 파악한 후 각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김승희, 2017).
지적발달장애의 발생 원인은 다음과 같다. ① 유전자의 돌연변이, 방사선, 약제 및 화학물질, 바이러스 등에 의한 염색체이상이나 신진대사 이상 ② 임신부의 약물 복용이나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태내기 이상. 특히, 임신 상태에서 과도한 알코올을 섭취하면 기형적 외모와 태아알코올 증후군 출산 가능성 ③ 조산이나 난산으로 인한 산소결핍 등 출산 전후의 손상 ④ 뇌수막염, 납과 같은 독성 물질의 중독, 고열과 같은 질병, 교통사고나 학대 등 사고에 의한 뇌손상 ⑤ 방치나 극도의 자극 제한과 같은 문화적 박탈 등 |
지적발달장애를 유발하는 다양한 생물학적 원인이 밝혀지고 있으나 아동이 지적발달장애를 보일 때, 지체의 정도가 가벼우면 대부분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고 있다. 지능 지수만으로 지적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은 내재된 다양한 능력의 발달을 가로 막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적능력에만 치중하여 치료가 실시됨으로써 다른 능력이 발달되지 못할 수 있다.
지적발달장애의 치료는 언어나 사회적 기술, 자조기술 등을 배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인 반복과 충분한 시간을 제공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즉, 충분한 연습과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발달시켜 온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게 된다.그 목표와 방법이 지적발달장애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적응 기술을 학습시키고 유지하도록 한다.
지능지수는 성장하는 동안 어떤 자극과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섣불리 아동의 지적장애를 판단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또한, 신경학적 평가와 지능을 비롯한 심리평가를 바탕으로 적절한 학습 및 재활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대신에 각 아동의 부족한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필요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관심과 애정으로 보살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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